예고 없이 찾아오는 손님.
예고도 없이 찾아왔으면서
달라는 것은 참 많다.
자꾸 머리 속에 자리를 탐내고,
자꾸 내 이성의 자리를 넘보는 손님.
마음가는 대로 행동할 수 없는
나이가 되었음에도 손님은 나를 흔든다.
손님에게 양해를 구해봐도
손님은 내 말을 잘 듣지 않으신다.
손님을 내 쫒으려 일부러 인색하게도 굴어보고
다른 손님에게 더 친절하게 굴어봐도
결국 예고없이 찾아온 손님은 이곳의 VIP.
VIP를 모신다는 것은
참 행복하면서도 가혹한 일이어서
모시는 동안 행복과 불행이 교차한다.
VIP를 모시게 되어서 참 행복하지만,
VIP와 계속 함께할 수 없기에 불행하다.
차라리 VIP가 찾아오지 않으면 좋을 것을,
VIP는 나를 자꾸 방문하신다.
이제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
갈등을 겪고 싶지 않기에
차라리 주인은 VIP와의 인연이
빨리 끝나기를 기다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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